비상선언 여기까지만 보세요

결론부터 말씀 드립니다. 비상선언 보실 분들은 1시간 50분까지만 보세요. 시간을 좀 더 아끼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임시완 부분에서 멈추세요. (스포일 수 있어서 센스있게 알아들으시길) 결말 안봐도 되는 영화입니다. 재밌게 보다가 기분 잡칠 수 있으니 제가 말한 부분에서 멈추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폭망 선언 치면 맨 위에 나옴..

비상선언 개봉할 때 볼까하다가 폭망후기 보고 안봤는데, 쿠팡플레이에 단독으로 올라왔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속는 셈치고 비상선언을 시청했습니다. 영화를 보는데 임시완 연기랑 분위기가 좋아서 이거 재밌는데 왜 욕 먹은 거지? 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30분..은 진짜 못보겠더라고요. 스킵하면서 봤습니다. 보면서 인상 깊었던 사건들 위주로 리뷰 한 번 해보도록 할게요.

스포가 있으니 아직 안 본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쇼

• 임시완 죽음

영화는 임시완 죽음과 함께 같이 죽었습니다. 사실 저는 임시완 죽음이 연막일 줄 알았어요. 죽은 척 하다가 뭔가 다시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계속 지나도 일어나지 않더군요.. 임시완이 죽으면서 영화는 엔진꺼진 비행기처럼 서서히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 갑자기 자기들이 희생하겠다

아마 영화에서 가장 어이없던 부분일 듯 합니다. 갑자기 되도 않는 사람들 걱정하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걸 포기하죠. 딸이 울면서 가지말자고 하면 감동적일 줄 알았나요? 그냥 볼 맛이 확 떨어지더라구요. 근데 이미 결말 부분인 건 함정..

• 등장인물에 따라 다른 감염속도

이것도 어이가 없습니다. 좀비물이나 감염물 영화 종특이긴 합니다. 어떤 사람은 갑자기 감염돼서 죽는데, 다른 사람들은 단체로 감염되도 오랫동안 살아있습니다. 분명 영화에서 잠복기가 매우 짧다고 했는데 20시간 넘게 밀폐된 비행기 안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생존한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감독이 찍다가 설정을 까먹은 거 같네요.

• 김남길은 왜 안죽음?

위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죽여야할 타이밍이 한참 지났는데, 계속 죽어가는 목소리로 이병헌한테 말 걸죠ㅋㅋㅋ. 엔딩 부분에 김남길도 살아있는 걸로 보였는데, 안죽고 버텼나봅니다. 바이러스가 사람 가리나요? 이런 설정은 좀 완벽하게 다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영화 보면서 매번 드는 생각이 있는데, 왜 감독을 말리지 않는걸까요? 정말 관객들이 이런 걸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 걸까요 아니면 감독 본인의 의지였으려나요. 마지막 부분에 마무리만 잘했어도 수작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참 아쉬운 영화입니다.

그래도 임시완의 연기력은 좋았네요. 결말 안봐도 되는 분들은 한 번 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